수필 [젊은 지도자는 승리했다]

< 일본 정학관 >
“나는 드디어 루비콘강을 건넜다.”1947년 8월 14일 가마타의 좌담회에서 도다 조세이를 만나고 8월 24일에 입회하지만, 함께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갈등을 고대 로마의 고사에 비유했다. 이듬해 1948년 가을, 법화경강의를 수강한 지 얼마 안 되어 일본 정학관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두말없이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즉시 대답했다.” 이해 섣달 그믐날, 가마타 공업회를 원만하게 퇴사한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 첫 출근을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 제2대 회장 >
제2차 세계대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의 눈은 각 신문의 1면에 고정되었다. 연합국총사령부(GHQ)를 방문한 쇼와천황이 연합국총사령관 맥아더와 나란히 있는 사진때문이다. 민주화가 시작되었다. 신교의 자유도 인정되었다. 도다 이사장은 맥아더를 ‘범천’에 비교하며 홍교를 개시했다. 연합국총사령부는 히비야로 옮기기 전에는 요코하마항 정면에 있는 호텔에 있었다. 그 옆에 지금 창가학회 가나가와 문화회관이 있다.
은사는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조직의 제일선으로 뛰어나갔다. 가마타에서는 월 201세대의 홍교를 지휘해 당시의 한계를 부쉈다. 고이와, 무코지마, 나루토를 이끄는 부대장으로서 청년 세력을 배증시켰다. 최하위 그룹에서 맴돌던 분쿄지부도 A급 지부로 만들었다. 달구어진 철판을 등에 넣은 듯한 피로가 계속되었다.

< 수 호 회 >
1952년 9월, 서점에서는 사토 하루오가 번역한 ‘신역(新譯) 수호전’ 제1권을 쌓아두고 팔았다. 정가 250엔. 중국 북송시대, 양산박의 영웅 호걸이 악덕 관리를 타도하는 이야기다. 요시카와 고지로가 번역하는 등, 수십종의 명번역이 탄생했다. 최신 문학 사정에 밝은 이케다 청년은 이 책을 수호회 교재로 택한다. 도다 회장도 일하는 틈틈이 자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수호전’이나 ‘삼국지’를 읽게 하고 가만히 듣고 있었다.
격무에 시달리는 도다 회장을 뒤에서 보좌한 사람은 이케다 부대장이었다. 1954년 청년부 실장과 학회 섭외부장에 취임해 75만 세대라는 절복목표를 향해 학회를 이끌며 모든 공방전에 앞장선다. 규모가 큰 대중매체나 우익의 중상(中傷)에도 홀로 항의하며 맞섰다.

< 오사카 투쟁 >
1952년 2월 1일, 프로야구 투수 시라키 기이치로가 오사카 지부장 대행으로 부임한다. 같은 해 8월 14일 저녁, 이케다 실장은 오사카에 첫걸음을 내디딘다. 은사와 만난 지 5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었다. 귀경 길에 시를 지었다.“나그네는 간다/ (중략)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려는가/ 비극의 여행에서 희망의 길로……”
1955년, 지방의회에 진출한 학회는 이듬해, 참의원선거에 도전한다. 시라키가 오사카 후보자로 선출됐다.
대중언론도 시라키가 당선되자 “설마” 하고 놀라워했지만, 기성 정당에 대한 비판표가 몰렸다고 분석하는 정도였고, 진정한 당선 배경을 간파하는 논조가 전무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케다 SGI 회장을 연구하는 세계 식자는 오사카 승리에 주목한다. 베이징대학교 ‘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의 구후이쉬안 전 회장도 오사카를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간사이의 일대(一大) 아성은 오사카성과 같이 당당하게 우뚝 솟아 있습니다.”